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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PVC 가소제, 파키스탄 시장 휩쓸다 현지 수입시장 점유율 40%에 육박, 향후 수요 확대 기대 정대상 기자입력2016-10-17 13:48:43
한국산 PVC 가소제가 파키스탄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PVC 가소제를 전량 수입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다른 일반품목과는 달리 PVC 가소제의 품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중국산보다 한국산 제품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밝혔다. 이에 본지에서는 KOTRA 글로벌윈도우가 공개한 파키스탄 PVC 시장 동향과, 성공적인 파키스탄 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를 전한다. 
*자료 : KOTRA 글로벌윈도우


사진. Wikimedia


1. 시장 현황

PVC 가소제(Plasticizer)는 흔히 PVC(Polyvinyl Chloride)로 불리는 폴리염화비닐을 가공할 때 유연성, 탄력성 등을 개선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이다. 파이프, 필름, 시트, 창틀 등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 이용하는 상당수의 플라스틱 제품이 가소제를 첨가한 PVC 소재로 만들어지고 있다. PVC 가소제는 납 성분이 함유된 것에서부터 칼슘을 기반으로 한 화합물 등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이러한 성분을 최종 생산물의 성격에 맞게 PVC에 첨가하여 사용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경우, 원재료 및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이 PVC 가소제가 생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2014/15 회계연도 기준 연간 시장규모는 약 1,240만 달러로 공식 집계됐다.
파키스탄에서는 주로 PVC 파이프 생산업체 및 관련 유통상이 주로 가소제를 대량 수입하고 있다. 현지 주요 PVC 파이프 업체로는 Dadex, Pelikan, Adamjee, Master, Galco 등이 꼽힌다.


PVC가소제(사진. Abdullah Corporation)
  
파키스탄은 PVC 가소제 수입규모는 2014/15 회계연도 기준 약 1,240만 달러로 전년대비 2배에 가까운 증가를 나타냈는데, 이는 최근 파키스탄 건설시장이 활기를 나타내면서 그에 따른 파생수요로 PVC 재질의 건축자재 생산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중 수입시장에서는 한국산 제품이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주목을 끌게 됐다. 2014/15년 기준 한국산 PVC 가소제 수입규모는 약 494만 달러로 전체 수입시장의 39.8%를 차지했으며, 반면 중국산의 경우 약 158만 달러 규모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파키스탄 일반품목 전체 수입시장에서 중국 단일국가의 점유율이 25%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처럼 한국산이 중국산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철저히 가격 위주의 시장인 파키스탄에서 PVC 가소제의 경우 매우 드물게도 품질을 중시하는 품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에 이어서 말레이시아산 수입이 약 177만 달러(점유율 14.23%), 대만산이 48만 달러(점유율 3.9%)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국가들이 시장을 나누어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이한 점은 2014/15 회계연도에 상위 10개국 모두 대파키스탄 수출규모가 증가했다는 부분이다. 

파키스탄 PVC 가소제 수입현황(단위: 달러, %)

자료. Federal Board of Statistics(HS Code 3812 기준)

2. 현지 바이어 인터뷰

1) Abdullah Corporation(Interviewee : Mr. Arshad Vohra CEO)
Abdullah Corporation은 PVC 제품 제조/유통업체로 현재 납, 칼슘 기반의 PVC 가소제를 비롯한 각종 화학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다. 
Mr. Arshad Vohra CEO는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건설붐으로 인해 PVC 가소제 수요가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음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한국산 제품의 수입은 향후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PVC 가소제 품목이 무엇보다 품질에 민감한 제품으로 심지어 중국산의 경우도 저가제품은 판매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동 업체는 한국기업이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현지 주요 PVC 제조업체에 직접 수출한다면 향후 매출이 더욱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대형 제조업체의 경우 좀처럼 기존 원료 납품처를 바꾸지 않으므로 한 두 곳이라도 고정 고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 Sitara Enterprises(Interviewee : Mr. Rashid Maktoom CEO)
Sitara Enterprises는 산업용, 섬유용 화학제품을 수입, 유통하고 있다. 이 회사의 Mr. Rashid Maktoom CEO는 “PVC 가소제야말로 파키스탄에서 성공한 한국산 화학제품의 대표격”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향후 파키스탄 제조업, 건설업 경기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할 경우 PVC 가소제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동 업체는 기존에 한국, 독일로부터 PVC 가소제를 수입해왔으며 품질에 만족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화학물질의 경우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수입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실제 파키스탄의 수입규모는 공식통계 수치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3. 우리기업 시사점    

1) 대형 제조업체 직수출 타진
바이어들이 언급한 바와 같이 Dadex, Pelikan, Adamjee, Master, Galco를 비롯한 파키스탄 내 대규모 PVC 제품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직수출 방안을 공략한다면 수출 확대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샘플제공 등을 통해 우선 수출 물꼬를 튼다면 장기 고객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파키스탄에서는 건설경기 호조에 따라 특히 PVC 파이프 등의 건축자재가 주로 생산된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 현지 수요 트렌드 변화 포착 
파키스탄에서는 과거에 납 기반의 PVC 가소제가 널리 유통되었으나 오늘날에는 납성분의 유해성으로 인해 점차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반면 칼슘 기반의 가소제(Ca/Zn 등)는 최근에 폭넓은 수요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현지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공급한다면 보다 시장진출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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