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국제포장기자재전
포장?물류라인, 로봇이 책임진다
포장 관련 기업들의 수출판로 개척 및 기술 교류의 장을 담당해 온 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 2010)이 6월 1일에서 4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4일간 펼쳐졌다. 이제는 포장 물류라인에서 옵션이 아닌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로봇의 위상만큼이나, 이번 전시에는 크고 작은 로봇업체들이 참가하여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제품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취재▶▶박서경 기자(press2@engnews.co.kr)
포장 자동화의 가이드 라인을 세워온 KOREA PACK 2010
국내 유일의 포장 전문 전시회인 KOREA PACK 2010(2010 국제포장기자재전)이 2010년 6월 1일(화)부터 4일(금)까
|
솜머 툴체인저로 다양한 핸들링을 보여준 KUKA의 KR16 |
|
‘Pick and Place’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FANUC의 겐코츠 로봇 |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전시에 참가한 10여개의 로봇업체 대부분은 부스의 규모나 관람객의 수에서 돋보였다. 이번에 참여한 로봇 및 로봇 SI 업체로는 크게 한국세일러, 쿠카로보틱스코리아(주), (주)대현하이텍, 다우산업(주), (주)다사로봇, (주)이성엔지니어링, 한신파워텍(주) 등이 있었으며, 이 외에도 한국 슈말츠(주), (주)금도하이텍, (주)한동시스템 등이 로봇 및 로봇 부품 등을 선보였다. 기존 발표된 로봇들의 활용성을 강조했던 로봇 업체들 로봇 업체들의 참여는 여타 전시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참가 업체들은 주로 자사 브랜드와 기계적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했다.
다사로봇의 경우 자사의 직교좌표로봇과 소형 스카라 로봇 등과 함께 FANUC의 한국 대리점으로써 태양 전지와 발광다이오드의 고속 픽킹(Picking) 및 조립이 가능한 겐코츠 로봇 M-1iA와 식자재와 제약 패키징 공정에 적합한 M-3iA 등을 선보였다. 전시부스에서는 이들 로봇이 빠른 속도와 정확도로 컨베이어 벨트 위의 부품을 픽킹하는 모습이 선보였다. 2000년 이후 해마다 본 전시에 참가하고 있는 쿠카로보틱스코리아(KUKA)는 이번 전시에는 KR180-2PA, KR100-2PA 기종을 전시에 선보이며, 포장, 팔레타이징 분야에서의 입지를 굳히고자 했다. 이들 로봇은 다양한 모양과 종류의 포대, 박스 등을 팔레타이징 하는 모습을 참관객들에게 직접 선보이며 쿠카 로봇의 넓은 어플리케이션 적용 범위와 정확성, 유연성 등을 눈으로 확인시켰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솜머 툴체인저를 장착한 KR16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시연에서는 캔, 햇반 등 다양한 제품에 맞게 스스로 툴을 교환하고, 인케이싱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쿠카로보틱스코리아 관계자는 “효율적인 툴체인징으로 다품종소량 생산에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쿠카 로봇의 유연성을 보여주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에 참가한 로봇 SI업체인 대현하이텍에서도 쿠카 로봇을 이용한 팔레타이징 시연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한국세일러에서는 ‘고속 3?5축 주행식 서보로봇’과 조작성이 한층 높아진 컨트롤 판넬을 선보이기도 했다. 픽앤플레이스, 팔레타이징 뿐만이 아니다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알려진 로봇 전문업체 외에도 로봇을 선보인 업체가 있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주)금도하이텍과 (주)한동시스템에서는 WR-100이라는 로봇형 랩핑기를 선보였다. 기존 합판, 가전제품 등 대형제품의 랩핑의 경우, 넓은 공간에서 랩핑기를 수시로 옮겨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로봇형 랩핑기의 경우 제품이 위치한 곳까지 이동시킨 후 제어판에 값을 입력시키면 스스로 제품 주위를 돌며 비닐로 포장을 한다. 초중량 대형파레트 랩핑에 적합한 본 제품은 최대 2.1×2.5×2.8(m)의 팔레트에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이성엔지니어링(주)와 쿠카로보틱스코리아 등에 협찬한 바 있는 슈말츠코리아도 자체 부스를 마련하여 로봇에 사용되는 스펀지 타입과 패드 타입의 진공 그리핑 시스템과 선보이기도 했다. 패드타입의 경우 포장두부, 기저귀, 박스 등 다양한 물품에 적용이 가능함을 시연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유연성과 내구성이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엘라스토 듀어’ 모델과 로봇용 진공 발생기를 선보여 참관객들의 발길을 끌기도 했다.
차별화 된 포장 라인을 표방한 로봇 SI업체들
WR-100 로봇형 랩핑기 가와사키 ‘Pick and Place` 로봇으로 인케이싱을 선보인 이성엔지니어링 다우산업의 중량감지기술을 채용한 후지 팔레타이징 로봇 NACHI 로봇으로 팔레타이징 공정을 선보이고 있는 한신파워텍
공장 내 구매결정권을 가진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포장전에서 홍보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로봇업체들은 당연 SI업체들이었다. 얼핏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 로봇 시스템 구성에 있어 자사만의 차별화 노하우가 적용된 어플리케이션들을 선보인 이들 SI업체들은 부스 규모와 참가 업체 수에 있어 가장 돋보였다.
이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가와사키 로봇을 이용한 ‘제함-인케이싱(Picking)-봉합-팔레타이징-무인지게차’ 등 일련의 포장과정을 부스 내에서 직접 선보였다. 특히 인케이싱에 있어서는 고속 4축 로봇이 아닌 작년에 출시된 ‘픽 앤 플레이스’ 로봇 YF03N가 선보였는데, 이 모델은 빠른 속도와 더불어 전체 세척 가능과 식품용 구리스 사용으로 식품, 화장품, 약품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시연에 있어서도 빠른 속도로 참치캔을 선별하여 인케이싱하는 모습을 통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한 이성엔지니어링은 로봇 팔레타이징 시스템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는 무인 지게차(LGV : Laser Guided Vehicles)도 소개하여 포장 물류 분야의 로봇기술 활용 폭을 새롭게 제시하기도 했다. 본 제품은 기존의 무인반송로봇들과는 달리 자석테이프나 라인 없이도 이동할 수 있으며, 설치기간이 짧고 컨베이어 운반이 자유롭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인건비가 높은 곳에서부터 도입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KT&G 등에도 이미 납품된 바 있다.
다우산업은 기존 후지 팔레타이징 로봇에 자사의 중량 감지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처음으로 전시장에서 직접 선보였다. 본 기술이 적용된 팔레타이징 로봇은 팔레타이징 작업시 로봇이 제품을 들어올리는 순간 무게를 감지한다. 이 때 내용물의 무게가 특정 수준 이하 또는 이상으로 감지될 때에는 불량으로 간주하여 다른 팔레트에 분류하여 적재한다. 이를 통해 과거 오토체크 컨베이어라인에서 가능했던 작업을 로봇팔레타이징을 통해 함께 수행함으로써 검사 장비 설치, 검사에 드는 기회비용, 검사 후 선별기계가 밀어낸 제품의 재적재를 위한 추가적 인력비용 소요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러한 와중, 가장 큰 눈길을 끌었던 부스는 전시장 입구에 큰 규모의 부스를 차지하고 다양한 다관절 다축로봇을 선보인 한신파워텍이었다. 한신파워텍은 NACHI의 다양한 로봇들을 선보이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어필했다. 또한 어댑트(Adept)社의 ‘픽 앤 플레이스’(Pick and Place) 로봇을 통해 과자, 휴대폰 배터리 등을 정확하고 빠르게 분류해 내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로봇 업체들에게는 내실 있었던 자리
이번 포장전은 참관객 중 상당수가 식품, 제약, 화학, 화장품 업계라는 점을 감안하여 ‘제5회 제약?화장품 산업전’, ‘제4회 연구?실험기자재 및 첨단분석장비전’, ‘제2회 국제화학장치산업전’ 등 3개의 연관 전시와 동시개최 되었다. 이에 따라 관련 분야의 구매결정권을 가진 참관객이 다수 참관했다는 점에서 참가 업체들에게 의미가 있었다.
또한 경기가 호조를 띄면서 새로운 설비투자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듯, 실질 구매자들의 문의도 예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고 로봇 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 로봇 업체의 참가가 다소 저조했던 점은 각각의 로봇 시스템을 비교하고자 전시를 참관한 이들에게 아쉬운 점으로 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