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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자동화 바람이 예상되는 러시아 시장을 주목하라(上) 로봇 자동화 바람이 예상되는 러시아 시장을 주목하라(上) 정대상 기자입력2016-02-26 17:18:10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러시아 로봇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동향과, 수출을 위한 직접적인 정보를 ‘러시아 로봇 신흥시장 시장조사 보고서’에 담아 공개했다. 본지에서는 보고서에 공개된 러시아 로봇 시장의 현 주소와, 우리 로봇기업들의 진출을 위한 관련 정보를 발췌, 소개한다.

 

목차

1. 러시아 로봇 시장

2. 러시아 로봇 시장 정책동향

3. 대러시아 수출에 필요한 절차

4. 러시아 로봇시장 분야별 업체 및 제품 분석

 

1. 러시아 로봇 시장


1) 러시아 로봇산업 및 수출입 동향

러시아의 로봇 개발 역사를 살펴보면, 소련시절 로봇 개발은 우주 산업과 원자력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군사 기술 발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으며, 인공위성의 도킹 등 가장 복잡한 응용 프로그램 개발은 현재 특수 로봇분야 산업 발전의 자극제 역할을 하면서 우주 산업과 원자력 산업 발전 방향을 높은 수준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우주, 원자력, 군사 분야에 치우친 개발로 러시아 로봇 시장은 주로 우주제어장비, 극단적 산업 환경, 군용 로봇 위주로 형성되어 있어 현재의 로봇 시장은 매우 작은 수준이다.

IFR에 따르면, 주요 로봇 생산국은 한국, 일본, 중국, 독일, 미국 등이며, 2013년 세계적으로 판매된 로봇의 수는 약 16만 대에 달하지만 이중 러시아가 구매한 로봇은 약 80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러시아 제조용 로봇 시장은 세계시장의 0.17%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제조용 로봇산업의 수출, 수입, 수지 통계를 살펴보면 2014년 3,451만 달러 정도의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제조업분야의 로봇 개발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러시아 제조용 로봇산업의 수출, 수입, 수지 통계

 

 

 

반면 주요 수입국은 로봇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34.1%), 독일(22.8%), 프랑스(13.4%), 일본(10%) 순으로 높은 수입량을 보였다. 한국은 1.76% 규모로 나타났다.

유럽에서 독일 다음으로 러시아의 큰 무역 파트너인 이탈리아와의 경제 협력은 러시아 경제의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탈리아는 러시아 기계 건축 분야의 개발에 ‘Finmeccanica’와 자동차 산업에 ‘FIAT’, 가전제품에 Ndesit, Candy eMerloni와 같은 첨단 기술로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Finmeccanica는 통신, 철도 운송, 항공 우주, 항공기 등 러시아의 산업 현대화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동시에 항공기 ‘SUPERJET-100’의 생산에도 협력하고 있으며, FIAT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이탈리아 투자자로 2011년 러시아와 이탈리아의 발전 협약을 통해 2012년 러시아스베르방크와 미국 크라이슬러 브랜드의 자동차 생산을 위한 합작 회사 설립 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러시아 로봇시장은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주로 우주제어장비, 극단적 산업 환경, 군용 로봇 등 소련 시절부터 축적된 특수 로봇 분야가 가장 발달해있으며, 한편으로는 자동차 산업이 제조용 로봇의 주요 소비자층을 형성한다.

로봇화 비율(Robot Density, 노동자 1만 명당 로봇의 개수)로 볼 때 세계 평균은 60인데, 러시아는 10에 불과해 매우 뒤떨어진 수준이다.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 수출 의존에서 벗어나 국민 소득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경제규모와 그 성과, 그리고 자동화 기업이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감안해 봤을 때 비용이 효율적이고 높은 생산성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로봇 산업과 같은 자동화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현재 로봇공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연구 센터의 수가 많은데 비해 이들이 로봇공학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비하다. 러시아 로봇기술 개발의 상업화에 있어서도 첨단 잠재력과 실제적 성과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하며, 로봇 기술 분야의 전문가 대부분은 B2C 시장에 상품을 대량 구현한 경험이 없다. 그래서 러시아 로봇공학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 및 R&D 재정 지원 확대는 로봇 업계의 역동적인 발전에 있어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말한다.

한편 생산업체들은 기업 현대화에 대한 발전 제도 및 국가 재단을 통한 직접적이고 장기적인 재정지원이 제조용 로봇 부문의 발달에 있어 주요 조건이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PBK 보고서, 2014). 게다가 러시아는 세계 로봇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소프트 인공지능 로봇을 통해 자신의 점유율을 넓혀나갈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경우 러시아는 세계 로봇 시장에서 자신의 로봇 제품의 비중을 현저히 늘려나갈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수입대체산업 육성을 위한 ‘자국산업 및 과학기술 육성정책’에 따라 제조업 집중 육성을 추진하고 있고 기계설비, 플랜트 등 자본재에 대한 수입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러시아 산업계의 로봇화는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주러시아 대사관, 러시아 경제 주간동향에 따르면 특히 유통 및 건설 분야에서 로봇화가 두드러지며, 광물 석탄 채굴 분야에서도 로봇의 도입이 증가하고 있어 러시아 로봇시장 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 러시아 제조용 로봇 시장

IFR 2012년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307개의 제조용 로봇이 판매됐고, 러시아 FANUC 영업 이사인 알렉산더 야스킨의 발표에서는 2013년 약 350개의 제조용 로봇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로봇 시장 참여 기업들에 따르면, 러시아 제조용 로봇 시장의 약 50% 수요는 러시아 최대의 국영 자동차 업체 ‘Avtovaz’의 ‘볼시스키 기계 제조 공장(LLC VMZ, LVV Volzhskiy Machine Building Plan)’ 건설에 들어갔다고 한다. LLC VMZ는 Avtovaz 공정 장비, 공구 생산과 러시아 제조용 시리얼 로봇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이자 승용차용 발전기, 스타터, 최첨단 기계 제작, 로봇 장비, 자동 라인, 특수 장비 및 도구 등을 제조하는 러시아의 선두주자로 1984년부터 KUKA의 라이선스를 받아 제조용 로봇 PR601/60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Avtovaz는 제조용 로봇의 주요 소비자로 가장 큰 고객인 셈이다.

또한 자동차 부품의 산업 매니퓰레이터를 금속 및 장비 생산 관련 산업의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용접, 절단, 코팅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식품 산업 분야에도 포장 및 고속 정렬에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의 제조용 로봇 시장은 현재까지 제조용 매니퓰레이터 등 시장의 형성이 투명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얻을 수 없으나, 2014년 11월 러시아 벤처 컴퍼니(Russia Venture Company, 러시아 정부가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액 출자해 만든 기업)가 혁신 컨설팅센터 ‘라르자’에 의뢰해 작성한 ‘자동화 시스템과 로봇 공학 시장에서 러시아의 혁신 잠재력’ 전문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제조용 로봇의 총매출액은 연간 30억 루블(약 4,800만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2. 러시아 로봇 시장 정책동향


1) 로봇 산업 발전의 장애요인

러시아 로봇 산업 발전의 장애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

첫째, 업계에서는 자동화 또는 로봇시스템의 구축비용과 생산비용보다 저렴한 노동력을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2년 세계 시장에서 러시아의 첨단 기술 제품 비중은 독일 7.6%, 미국 13.5%에 비해 러시아는 0.35%에 불과했다.

둘째, 발전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은 높은 이자율이다. 2014년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금리가 한 해 동안 12.68%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고금리가 러시아 경제에서 로봇을 비효율적으로 만들고 있고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 등의 제품에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러시아 업계 전체의 공통된 문제는 로봇 생산을 위한 품질 기준의 부재로, 특히 저항성 케이블 및 베어링 액추에이터, 기어 및 전자 부품 등을 해외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넷째, 러시아 벤처 기업의 절대 다수는 서비스용 로봇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산업 분야의 높은 장벽과 상용화 경험 부족이 로봇산업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로봇산업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관심이 깊어지고 있고 일관된 정책과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정부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어 발전의 가능성을 내제하고 있다.

스콜코보 연구개발 단지 등 러시아의 5대 핵심 산업인 ‘에너지(효율화), IT, 원자력, 바이오·의료기술(장비 및 의약품), 우주항공’ 분야에서 우수 과학자를 유치하고, 산학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기술상용화기업 유치를 통한 기술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국가의 관점에서, 로봇 산업은 군과 기업을 넘어 사회 전체로 옮겨가고 있음에 따라 국가 첨단 산업에 투자 및 관련 법령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이다.

 

2) 러시아 로봇산업 동향

최근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러시아 산업계의 로봇화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통 및 건설 분야에서 두드러지며, 광물·석탄 채굴 분야에서도 로봇의 도입이 증가하고 있어 러시아 로봇시장 규모는 향후 년간 약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사관의 보고 자료에 의하면 러시아 산업계의 로봇화가 진전되더라도 로봇의 자체 제작까지는 아직 요원하며, 당분간 러시아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로봇은 해외에서 수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 및 우주용 로봇 등 첨단 로봇 분야에서 선두인 러시아가 대부분의 로봇을 수입해야할 상황에 처한 이유는 러시아 정부의 로봇 정책이 군사용 및 우주용등 일부 첨단 분야에만 치우쳐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3) 로봇공학분야의 유망프로젝트 지원 정책

러시아 정부 군산업위원회 산하 로봇 실험실이 러시아 국립기술대학 ‘MIS&S’에 설치됐다. 센터 설립 목적은 인공지능시스템 개발에서부터 차세대 로봇의 다양한 부품 제조를 위한 고급 금속화합물 및 합금 제작에 이르기까지, 한 플랫폼에서 로봇공학분야의 주요 역량들을 결합시키고, 러시아 로봇공학분야의 유망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이다. 센터의 업무에는 생체공학, 인지 테크놀로지, 생체인식, 나노로봇공학 등 새로운 로봇공학의 유망분야들이 포함된다. Kamaz, Cognitive Technologies 그룹 및 MIS&S가 진행하고 있는 무인자동차 제작 등은 센터의 핵심 프로젝트들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4) 해외기술 도입 및 교류 추진

- 한·러 기술협력 추진 - 러시아 벤처 컴퍼니와 한국 기술벤처 재단 MOU 체결

2015년 6월 1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러시아·한국 비즈니스 위크’ 행사에서 한·러 양국은 기업 혁신 개발 상호 지원 및 대학교들과의 기술 협력 협조를 골자로 하는 기술 혁신 분야 정보 교환 및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협력 유망 분야로는 의료 및 바이오 기술,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로봇공학, LED 등이 있다.

- 포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폴리테크닉 대학교 텔레매틱스 학과와 파트너십 체결

포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폴리테크닉대학교 텔레매틱스학과와 함께 3년간 연구 파트너십을 통해 우주 공간에서 작업하는 스페이스 로봇과 지구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의 대상 로봇은 저스틴 휴머노이드(JUSTIN Humanoid), 유로봇 그라운드 프로토 타입(EUROBOT Ground Prototype) 그리고 NASA 로보너트 R2(Robonaut R2) 등이다.

 

5) 로봇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추진

- 모든 로봇들의 프로그래밍 메타언어를 러시아에서 개발

러시아에서 다양한 성능을 가진 로봇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언어인 RCML(Robot Control Meta Language)이 개발됐다. 이로 인해, 로봇 제품 소비자들이 더 이상 구체적인 로봇의 기술적 성능과 구체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도 스스로 로봇 제어용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게 됐다.

RCML을 사용하면 하드웨어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로봇의 기능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 언어는 자사 기업용 과제를 해결하는 전문 프로그래머부터 아동들이 로봇을 제작하는 학교 동아리 지도교사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의 주요 요소들과 사용 용례, 로봇 프로그래밍 과제 해결 예시들이 제시된 교과서가 최근 출시 소식을 알렸으며, 2014년 11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Robotics Expo’에서 KUKA 로봇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완료했다.

- 러시아에서 최초로 의인화된 구조로봇 테스트 시행

러시아에서 최초의 의인화된 구조로봇이 노긴스크 시험장에서 테스트를 마치고 올해 구조대원들과 같이 구조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과제에 따라 실행될 계획이며 프로젝트 재정 지원은 유망 연구 재단이 담당한다.

프로젝트 ‘로봇 구조대원’은 다양한 재난 구조 작업을 시행할 수 있다. 로봇의 조종기는 인간의 팔과 유사하여 조종기에 다양한 장비나 도구를 접목시킬 필요 없이 보통 구조대원들이 사용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사용할 수 있다.

- 러시아, 최초의 수술로봇 제작 예정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연구원들은 다양한 수술 실현에 있어서 자국내 최초의 수술로봇 개발을 위해 러시아 산업통상부와 함께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러시아 의료업계에는 약 500대의 로봇이 필요하다. 현재 러시아에는 20개의 장비가 운영되고 있지만, 그 모두는 미국에서 수입되었다. 이 수술로봇들은 한티만시스크, 에카테린부르그, 상트페테르부르그 및 블라디보스톡에 설치되어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www.kir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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