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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드론 국제 순회 컨퍼런스 및 전시회 ‘RoboUniverse 2015’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로봇·드론 전시회로서 인공지능 로봇과, 농업용·군사용·구조용 등 다양한 목적의 산업용 드론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분야별로 세계 로봇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국제 컨퍼런스도 열어 관련 종사자들에게 산업의 동향과 미래의 방향을 제시했다.
취재 임단비 기자(press7@negnews.co.kr)
로봇·드론 관련 국제 순회 컨퍼런스 및 전시회 ‘RoboUniverse(이하 로보유니버스)’가 지난 6월 24일부터 3일간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세계 로봇과 드론 관계자 및 참관객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전시회는 킨텍스와 미국의 로봇 전문 미디어 기업인 멕클러 미디어가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로 올해 5월 미국 뉴욕에서 시작해 6월 한국, 10월 도쿄, 12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순회 전시회이다.
RoboUniverse 2015, 드론 전문기업의 기술력 선보여
이번 전시는 레저용, 혹은 촬영용 드론이 익숙했던 기존의 전시와 다르게 다양한 분야에 활용 될 수 있는 산업용 드론이 주가 되어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국내 최대 무인항공기 및 시스템 전문업체 유콘시스템은 다양한 군사용 드론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무인기 잡는 무인기 ‘드론킬러’가 압권이다. 드론킬러는 일단 적기를 포착하면 센서를 이용해 자동 추격이 가능하며, 레일을 이용해 총알처럼 튀어 나가는 방식으로 이륙해 높은 속도로 적의 드론을 추격한다.
이외에도 동사는 재난·안전·감시·정찰 등 다목적 활용에 용이한 리모콥터와 소형무인항공기 리모아이 등 다양한 무인기를 선보였다.
<사진. 유콘시스템의 드론킬러>
측량 회사로서 입지를 다져온 (주)공간정보는 국내에서 개발이 전무했던 작황·생태환경 모니터링, 하천·생태조사, 측량·토목 등 공간정보를 구축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드론을 선보였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카이스트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 중인 이 드론은 UAV영상데이터 자동처리 소프트웨어와 3차원 모델을 활용한 가상측량, 그리고 GIS기반 빅데이터 관리로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3D 모델링이 가능해 3차원 데이터도 제공된다.
<사진. (주)공간정보가 선보인 드론>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재난·구조 분야에 특화된 드론은 유맥에어가 선보였다. 기체에 8개의 로터를 갖춘 유맥시리즈는 구명에 필요한 튜브와 스피커 등이 장착돼 있고, 로터가 1~2개 망가져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돼 안정적인 구호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항공 촬영 드론을 전문적으로 제작해 오던 유맥에어는 이외에도 다양한 촬영용 드론을 선보였다.
<사진. 유맥에어의 유맥시리즈>
드론의 용도를 정해놓지 않고, 다양한 활용을 촉구하는 일반 드론 회사와 다르게 (주)휴인스는 용도가 명확한 드론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그 중 농약 살포용 드론 MC-10은 기체 내에 최대 25ℓ까지 약제를 싣고, 살포가 가능해 노동성을 확연히 감소시켜 주는 드론이다. 특히 컨트롤러와 제어, GCS 등을 국내 순수 기술로 제작이 가능해 동사의 드론개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주)휴인스의 MC-10>
중국의 드론 메이커 AUTEL®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중에서 촬영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X-star3(이하 엑스스타3)’를 선보였다. 엑스스타3는 1.1kg의 가벼운 무게로 25분 동안 비행이 가능해 초보자도 쉽게 조종할 수 있는 드론으로서 전시장 내에 그물망을 설치해 직접 조종해보는 재미를 더했다.
다양한 분야의 로봇 한자리에
드론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로봇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서비스 로봇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퓨처로봇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운영 및 제어가 가능한 지능형 로봇 마네킹을 선보인 신한자동화기계, 그리고 사람이 직접 타거나, 리모컨으로 조정하지 않아도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소형 문인운반차를 한성웰텍이 선보였다. 특히 이 운반차는 견인력 100~1,000kg을 갖춘 모델로 주행선로 바닥에 자기테이프를 붙이거나 고무자석을 바닥에 매설해 가이드센서가 자기장을 이용해 주행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와이에스썸텍의 링스(Lynx)와 춤을 추고 있는 로보빌더의 휴머노이드 로봇 ‘UXA90-light’를 만나볼 수 있었다.
<사진. 로보빌더의 UXA90-light>
“한국 드론시장의 발전 가능성 확인”
국내 드론의 90%는 군사용이며, 현재 나머지 10%의 시장이 열린 상태이다. 그 중 취미용 드론은 중국의 강세에 눌려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최된 이번 로보유니버스는 농업·방제·방역용, 감시용, 군사용, 구조용 등 다양한 목적의 산업용 드론을 만나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특별했다.
이에 멕클러 미디어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한 킨텍스의 정형필 컨벤션 팀장은 “이렇게 많은 관심이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국내 드론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전시회의 한 참관객은 “그동안 드론 분야의 전시는 취미나 완구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가벼운 행사가 주를 이룬 반면 이번 로보유니버스는 산업용 드론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하며 “하지만 이번 전시는 드론이 주를 이뤘던 만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로봇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던 행사를 기대하고 오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고 참관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국제 컨퍼런스, 저명인사들이 그리는 로봇의 미래 비전
로보유니버스는 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를 기획했다. 특히 분야별로 유명 인사를 초청해 관련 산업의 해당분야 동향과 미래방향을 제시하는 ‘국제 컨퍼런스’에 주안점을 뒀다.
콘퍼런스 홀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는 영국의 구조용 드론 전문업체인 RTS Ideas의 애민 리기와 중국 드론 메이커 오텔 로보틱스의 자오, 그리고 드론 서빙을 선보여 화제를 끌었던 싱가폴의 드론업체 인피니엄 로보틱스의 운준양 등 국내외 각 분야별 드론 전문가들과 중동 아랍에미리트에 민원서비스 로봇을 수출하며 주목받고 있는 퓨쳐로봇의 송세경 대표, 그리고 미국에서 열린 재난로봇 올림픽(DARPA Challenge)에서 우승한 한국 카이스트팀을 이끈 오준호 교수,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업체 ABI 리서치의 로봇 분야 전문가 댄 카라 등 각종 로봇분야 저명인사들의 강연이 개최됐다.
로봇 빅뱅시대의 도래, Soulware가 ‘핵심’
<사진. 퓨처로봇의 송세경 대표이사>
컨퍼런스에서 퓨처로봇의 송세경 대표이사는 “사계절의 과정이 있듯이 로봇빅뱅 또한 기다림과 타이밍에 맞는 사업이 중요하다. 산업용 로봇이 시작되고 이후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확대되면서 드디어 서비스 로봇이 발전할 수 있는 옥토가 마련됐다.”고 운을 떼며 로봇빅뱅의 도래에 대한 소개와 서비스 로봇시장 발전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발표했다.
또한 송 대표이사는 “로봇은 단순한 기계제품이 아닌 휴머니즘이 추가적으로 적용돼야 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즉 로봇은 소울웨어(Soulware) 제품이다. 로봇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가치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집단지성과 빅 데이터가 공존하는 지금, 감성과 지능이 함께한 제품시장을 개척하면 빅뱅은 터진다”고 한국형 서비스 로봇의 발전 방향의 핵심은 소울웨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이사는 “로봇과 인간은 상생관계라고 생각하며, 사람을 널리 돕고 이롭게 하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고 서비스 로봇의 가치관에 대해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모바일로봇의 제한 없는 어플리케이션
<사진. Adept Asia 부사장 Hai Chang>
퓨처로봇의 송세경 대표이사의 발표가 끝난 후 Adept Asia 부사장 Hai Chang이 모바일로봇 링스(Lynx)에 대해 소개했다.
Hai Chang은 “Adept의 새로운 모바일로봇 링스는 270°까지 인식이 가능한 레이저센서를 사용하는 산업용 자율진행 로봇으로 첨단 어플리케이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정로봇과 모바일로봇의 연계를 통한 유연한 제조라인 영상과 링스의 활용으로 유동적이고 편리해진 작업환경의 모습을 보여주며 컨퍼런스를 채워나갔다.
발표가 끝난 후 링스의 한국공식배급사인 (주)와이에스썸텍 강석준 대표이사의 발표도 이어졌다.
강석준 대표이사는 “위험도가 높은 화학분야, 클린도 유지가 중요한 반도체와 의료산업, 그리고 환경이나 식품분야 등 링스의 스마트한 이동성에 다관절 로봇과 같은 산업용 로봇이 결합돼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물류시장의 활용도 무궁무진하다.”고 Hai Chang과 더불어 링스의 어플리케이션과 구체적인 시장성에 대해 설명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