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봇연맹, 내년에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봇을 보유할 것
전 세계 공장의 일자리를 집어삼켜온 중국이 이제는 그 일자리를 산업용 로봇에 넘겨주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산업용 로봇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산업용 로봇 판매는 2013년 대비 54%나 증가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내년에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봇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자동화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은 로봇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많은 가정과 상반된다. 종종 경제 전문가들은 자동화를 선진국이 자국 산업의 해외 이전을 막거나 심지어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기업을 다시 불러들이는 방편으로 보고 있다. 비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산업의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동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에서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잠식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아시아, 아프리카, 또는 중남미의 프런티어 시장(Frontier Market)에서 신규 공장 건설과 관련된 고용 창출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중국에서의 이런 트렌드는 몇 가지 경제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IFR은 중국의 산업용 로봇 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로 중국의 ‘로봇 밀도’가 비교적 낮다는 점을 들었다. 중국의 공장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대수는 약 30대이다. 그에 반해 독일은 중국의 10배, 일본은 11배에 이른다.
한편, 2014~2020년 중국의 산업용 로봇시스템 설치 수요는 최소 85만 대 이상으로 예상되며 본체의 총 시장규모만 해도 1,275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로봇시스템의 통합 부품 가치는 본체 시장의 3배인 3,825억 위안으로 전망된다. 2013년 기준 중국의 제조업 노동자는 총 2억 2,100만 명(그 중 도시제조업 취업인구 9,155만 명)이며 로봇이 활용되는 자동차, 부품, 3C, 화학공업 및 식품 등 업계 종사자를 최소한으로 잡아도 1억 1,000만 명에 달한다. 만약 2020년 이후 중국의 로봇 밀도가 계획대로 만 명당 100대 이상에 달한다면 적어도 110만 대가 필요함. 현재 중국의 로봇 보유량은 15만 대로 최소한 85만 대의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중국은 산업용 로봇 관련 부품분야에서 어느 정도 산업 기반을 갖추긴 했으나 품질과 제품 시리즈, 대량 생산 등에서 아직 외국과 격차가 있다. 특히 고성능 교류 서보모터와 정밀감속기 분야에서의 격차가 두드러져 장기적으로 수입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