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자동차 산업 경영 전략의 변화와 전망(Part 1) 문정희 기자입력2018-11-07 08:56:59

한동기 박사 글로벌 OEM 근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인 북미 자동차 산업의 태동 시기부터 현재 생산 및 경영 전략 변화 과정까지 이해함으로써 앞으로의 북미 자동차 산업을 전망해 본다 . 이러한 전망은 국내 자동차 산업 관련 기업이 미래 정책 및 전략 수립 시 의사 결정의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자동차 산업 변화 과정을 크게 여섯 시기로 나누어 각 시기별 특징들을 비교 분석해 본다.

참고로 본 기고문은 2회에 걸쳐 나뉘어 연재되며, 각 여섯 시기별 구성은 다음과 같다.

 

(Part 1)

1. 포드를 통해 보는 2차 산업혁명

2. 북미 빅3 전성기

3. 도요타 등장과 빅3 몰락

(Part 2)

4. 북미 빅 3 구조조정

5. 기업의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경영 환경 변화 

6. 4차산업 혁명으로 보는 미래 자동차 산업 전망 

 

1. 포드를 통해 보는 2차 산업혁명


미국 자동차 산업의 아버지는 그 유명한 포드의 창업주인 헨리 포드(Henry Ford)이다. 자동차산업 초창기 포드(Ford)는 명실상부 북미 최고의 자동차 선두주자로 포드의 생산 방식을 언급할 때 컨베이어 벨트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가 없다. 포드식 생산방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단일 차종인 저가 국민차를 대량으로 생산 공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게 2차 산업혁명의 큰 획을 그은 발명품인 컨베이어 벨트 덕분이었다. 각각의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한 차종, 한 색상만 생산하는 등 획일적이고 단일화된 생산 방식이었다. 이렇게 진화된 포드의 단일 차종 생산 방식은 보다 값싼 차를 더욱 많은 대중에게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게 하였다.

 

당시,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생산된 대표 차종의 판매 가격은 $800으로, 컨베이어 벨트 생산 혁명 이전에 일반적으로 $2,000~3,000이었던 판매 가격을 감안하면 컨베이어 벨트 혁명 덕분에 차량 가격이 얼마나 하락했는지 알 수가 있다. 가격뿐만 아니라10시간 이상 걸리던 생산 소요 시간 또한 이전 대비 1시간 반 정도로 크게 단축되었다. 이러한 급진적인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 증대가 가져온 가격파괴는 대량생산이라는 공급 측면과 아울러 수요 측면에도 대량 수요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요컨대, 생산 방식에 커다란 혁명을 불러온 포드의 컨베이어벨트가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한다면 획기적으로 향상된 생산성과 효율성 증대로 대량생산을 통해 차량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대량 판매를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불과 1900년대 초만 하더라도 거리에는 자동차가 아닌 재래식 마차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포드식 2차 산업혁명으로 불과 10여 년 만에 길거리 대부분을 마차가 아닌 자동차로 채움으로써 자동차 산업의 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 북미 빅3 전성기


포드보다 뒤늦게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회사는 지엠(GM)이었는데 지엠의 창업 목표는 당연히 포드를 따라잡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지엠은 공격적인 M&A를 통한 외형 확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손쉽게 성공을 이루어냈다. 그 결과, 지엠은 193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약 70년 동안 명실상부 북미 최고의 자동차 선두기업으로써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분명 지엠뿐만 아니라 북미 빅 3의 전성기이며 빅3 모두가 최고의 자동차 기업으로 존경받게 된 시기였다.

 

그 당시 특히 지엠의 경영 전략은 포드의 단일 차종 저가 대량 생산 방식이 아닌 다 차종 다 브랜드 전략으로 다양한 소득대 별 니즈를 두루 만족시키는 차별화된 생산 방식이었다. 예를 들면 쉐보레는 중산층을 위한 대중 브랜드, 캐딜락은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고급차 이미지 그리고 뷰익은 경제, 사회적으로 안정된 중장년층을 위한 차별화된 브랜드라는 식의 다 차종 다 브랜드를 무기로 여러 고객층의 다양한 니즈를 골고루 충족시키고자 한 차별화 전략이었다. 출시된 신차 수만 보더라도 포드보다 월등히 많이 출시되었다. 이렇듯 자동차 산업 선두주자였던 포드가 단일 차종 저가 전략을 고수할 때 지엠은 차별화된 다 차종 다 브랜드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자동차 산업 전반의 기본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엠은 신차종 개발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보였는데, 이는 기존 모델을 바탕으로 차량 스타일, 디자인, 성능 등을 몇 년마다 주기적으로 변형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차종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는 개발 전략이었다. 이러한 지엠식 경영 기법은 이후 모든 OEM에게 도입되어 최근까지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차량 개발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지엠을 비롯한 수많은 OEM들이 새로운 신차를 출시하거나 혹은 제품 중 일부만 변형시켜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기존 모델보다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켜 매출을 끌어 올림과 동시에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차량은 5년이나 10년이 지나도 성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트렌드 변화로 새로운 모델로 바꾸게 되는데, 이러한 소비자의 성향과 니즈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많은 완성차가 판매량과 매출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었다.

차별화된 다 차종 다 브랜드 생산 판매 전략과 주기적으로 신차종을 시장에 출시하는 개발 전략을 통해 지엠은 경쟁사인 포드를 완전히 추월하였고 부동의 1위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3. 도요타 등장과 빅3 몰락


도요타가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자동차산업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간판 산업이었으며 영원한 미국의 아이콘이었다. 도요타를 주축으로 일본 자동차의 등장과 함께 경쟁에서 뒤처진 북미 빅3는 생산량이나 시가총액 등 여러 지표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결국 미국 정부의 긴급 구제금융에 의존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한 마디로 회사 존립 자체에 위기를 맞게 되었다.

 

근본적으로 빅3가 몰락을 맞이하게 된 것은 도요타와 비교하면 가격이나 연비 등의 여러 경쟁력 측면에서 뒤처진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고유가 시대가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낮은 대형차 위주의 생산과 개발에만 치중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당시 저렴한 휘발유 값과 크고 힘 좋은 자동차는 그야말로 미국 풍요의 상징이었다. 당연히 기본적인 기술력 향상과 자동차 연비 개선 및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SUV와 픽업트럭 붐이 일어 최고의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빅3의 빈틈을 비집고 일본 자동차를 비롯한 한국차 및 유럽차들이 중소형차와 소형 SUV 시장을 타겟으로 적극 파고들었다. 미국 소비자에게 미국차는 낮은 연비와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대형차라는 인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을 때 도요타를 주축으로 한 일본차는 효율성을 강조하고 연비 좋은 소형차 생산에 주력함으로써 곧 다가온 고유가 시대에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게 되었으며 결국 미국차를 역전할 수 있었다.

 

그 밖에 또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미국자동차회사들은 결정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다. 빅3의 관심사는 자동차 제조업 본연의 임무인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 증대에 몰두하기 보다는 손쉽게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M&A 등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였다. 몸집을 불리기 위해 당연히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쏟아 부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빅3는 수익성이 좋은 대형SUV나 픽업트럭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려 소형차종 개발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반면 도요타를 주축으로 한 일본차는 홈그라운드에서 빅3가 헤매는 동안 북미 시장에서 품질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렇듯 북미 시장에서 빅3의 빈틈을 제대로 파악한 일본차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함과 동시에 북미 소비자가 어떤 차를 원하는지 빅3보다 완벽히 파악하여 현지 소비자가 정말 사고 싶어 할만한 자동차를 만들어냈으며 차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좋은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는 데 성공하였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빅3는 품질, 가격,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일본차 보다 뒤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를 계속 간과하고 과거의 명성에만 안주하다 결국엔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차 더 나아가서 한국차에까지 역전을 당한 것이다. 빅3의 몰락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의 중심이 일본으로 많이 이동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 밖에 빅3식 다 차종 다 브랜드 생산의 단점에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너무 많은 차종과 다양한 브랜드로 인한 대표 차종 대표 브랜드의 부재는 북미 외 타 국가 시장으로 신규 진출 시 상당히 불리했으며 분명 한계를 드러냈다. 신규 시장의 고객들이 비록 포드나 지엠이라는 큰 회사 이름은 들어봤어도 링컨이나 뷰익이 어느 회사 차종이고 브랜드인지 얼마나 알겠는가? 물론 미국인들이야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겠지만, 역으로 현대차가 한국차라는 걸 제대로 아는 미국인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렇게 기존 빅3식 다 차종 다 브랜드 생산 방식의 외형 확장 전략이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중소형 위주의 일본차와 한국차의 등장으로 한계를 드러냄으로써 빅3 업체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포드식 2차 산업혁명, 북미 빅 3 전성기, 도요타의 등장으로 인한 빅3의 몰락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Part 2에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빅 3의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기업의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경영 환경 변화 및 4차산업 혁명으로 보는 미래 자동차 산업 전망에 대한 소개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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