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작기계 시장 진출방안 제품 정밀도, 친환경 정책 부합 여부 등 점검해야 최윤지 기자입력2018-05-02 09:17:15

1. 활황 맞은 일본 공작기계 시장

일본 공작기계 수주가 2018년 1월에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인 약 1,544억 엔을 기록하며 작년부터 시작된 업계의 호조세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에 따르면 올해 1월의 수주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8% 증가한 수치로서 14개월 연속으로 수주금액이 전년도를 웃돌고 있다. 아울러, 공작기계 업계의 호황과 불황을 가르는 기준으로 여겨지는 1,000억 엔 선도 15개월 연속으로 웃돌았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의 회장이자 도시바기계의 회장인 이이무라 유키오는 최근 도쿄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일본 공작기계의 인기가 아직 떨어지지 않은 것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해외수주가 지난해 1월보다 49.7% 증가한 약 988억 엔으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수탁제조서비스(EMS) 관련 수주가 줄고 있으나 자동차 및 반도체 관련 수주가 이를 메우고 있다.

 

해외수주 중 약 3할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주는 약 348억 엔으로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4%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작기계의 주요 부품인 리니어가이드를 주력으로 제조하는 THK사의 테라마치 히로시 사장은 “2018년 1분기 수주 실적은 2017년 4분기 실적을 갱신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2. 지속된 호황으로 부품 조달에 애로 발생

 

리니어가이드


자료원. THK 홈페이지

 

공작기계 시장의 호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주요 부품의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크다. 리니어가이드(LM가이드), 볼스크류 등 주요 부품의 생산은 공작기계 수주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납기까지 1년이 걸리는 제품도 존재한다.


상기 부품은 공작기계뿐만 아니라 산업기계에도 들어가는 부품인데 최근 산업용 로봇, 반도체 제작 장치 등 산업기계의 수주도 호조가 잇따르고 있어 부품 조달난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볼스크류


자료원. HIWIN 홈페이지


부품 조달난으로 인해 공작기계 납품이 지연된다면 공작기계 제조업체들은 수주를 잃게 될 위험성이 커지며, 이러한 문제의 장기화를 예측한 선행 발주로 인해 미래의 수요를 당겨 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공작기계 주요부품이 속해 있는 기타 철강제 제품(HS732690)의 일본 수입 현황을 살펴봤을 때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은 전체 수입국 중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대한국 기타 철강제 제품 수입액은 약 1억 달러로서 전년 대비 12.8%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는 3위인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24.1%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3. 바이어 인터뷰

 

무라타기계 이누야마 영업소 사진

자료원. KOTRA 나고야무역관 촬영

 

KOTRA 나고야무역관은 일본 공작기계 업계의 부품 조달과 관련한 더욱 생생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주)무라타기계(이하 무라타기계) 자재부 가토 과장과 인터뷰를 했다. 무라타기계는 공작 및 섬유 기계, 자동화 시스템, 반송 장치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가토 과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일본공작기계공업회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듯이 일본 공작기계 수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무라타기계도 전 사업 분야에서 골고루 영업이익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Intel, DSM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반송 장치의 수주량이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산업 전망을 “고객사의 설비 투자 확대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일본 공작기계 업계의 호황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어 “리니어가이드 및 볼스크류 등 주요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수주 취소로 이어질 수 있어 공작기계 제조 기업들은 해당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조달하려한다”고 말했다.

 

무라텍글로벌파츠센터

자료원. 일본경제신문


대응 방안으로는 국외 수입 확대 등을 언급했다. 가토 과장은 “당사는 일본 내 생산 비중이 크기 때문에 주요 부품의 상시 원활한 공급을 위해 국외 수입을 확대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한국 제품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 중국 및 동남아시아(베트남, 태국 등) 제조 제품보다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니어가이드, 볼스크류를 포함한 정밀도가 중요한 일부 품목에 대해 경쟁국 제품 대비 품질이 더 우수해야 구매 관련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4. 시사점

일본 내 공작기계 주요 부품의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한국 기업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공작기계 업계 시장으로 부품 공급 기회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기업은 거래처 변경 및 해외 조달에 소극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일본 공작기계 업체들은 부품 및 소모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요구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일본 내 거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에 응한 무라타기계의 경우, 글로벌 환경 규제를 준수하는 거래처로부터 우선 조달하고 조달품 관련 화학물질 검사를 하는 등 친환경 조달 가이드가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면 일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자료원 : 일본경제신문, 일본공작기계공업회, 경제산업성, 재무성, Global Trade Atlas, 유로모니터, 무라타기계 홈페이지 및 KOTRA 나고야무역관 자료 종합

 

*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http://news.kotra.or.kr